전직 고위관료 - 법조인, 증권사 임원 대거 선임

  • 입력 2006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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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제히 주주총회를 마친 주요 증권사들이 앞 다퉈 전직 고위 공직자를 사외이사 등으로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주총에서 12개 증권사가 16명의 고위 공직자 출신을 사외이사나 감사위원 등에 선임(재선임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은 재무부 경제협력국장과 한국은행 감사, 증권거래소 이사장 등을 지낸 강영주 씨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 회사는 금감원과 감사원 출신인 김호용 씨와 황병기 씨도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대우증권도 재정경제부에서 세제총괄심의관과 국세심판원장 등을 지낸 한정기 씨를 사외이사로 뽑았다.

하나증권은 금감원 감독총괄국장을 지낸 박윤호 씨를 감사로, 온라인 전문 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은 재경부 관세심의관 등을 지낸 허노중 씨를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대표이사를 교체한 대신증권도 법무부 법무실장과 수원지검장을 지낸 이기배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뽑았다.

또 하나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검찰총장 출신인 김각영 변호사와 서울고검장 출신인 이종찬 변호사를 각각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 같은 전직 관료 영입 바람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전문성은 고려하지 않고 정부나 감독 당국과의 관계만을 고려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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