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 물류비 급등… IT업체 ‘비상’

  • 입력 2006년 4월 20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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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화물에 붙는 유류할증료가 최근 3년간 5배로 급등하면서 수출업체들의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기본운임에 항공유가가 오를 때마다 부가되는 요금으로 사실상 항공운송비에 해당한다.

특히 휴대전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수출물량의 80%를 항공운송에 의존하고 있어 타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무역협회와 하주협의회에 따르면 유류할증료가 도입된 2003년 4월 이후 올해 3월까지 항공유가는 67.5달러에서 180.13달러로 167% 올랐으나 유류할증료는 ㎏당 120원에서 600원으로 400% 상승했다.

이에 따라 무역업계가 수출화물에 대해 지불해온 항공화물 유류할증료 총액은 2003년 205억원에서 2004년 1685억원, 2005년 3187억원으로 해마다 급증했다.

이는 국내 항공운송의 70%를 차지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국적항공사가 유류할증료 인상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두 항공사의 유류할증료를 100으로 봤을 때 △일본은 66.5 △미국 81.3 △유럽 97.7 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최근 환율 급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IT 수출업체들이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IT 수출업체들은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제품 수송을 항공수송에서 해상수송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납기일 등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무역협회 하주지원팀 백재선 부장은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유류할증료를 선진국이나 경쟁국 수준에 맞춰 낮춰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건의했다"면서 "항공사들도 유가 인상을 하주에게만 전가하려하지 말고 함께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측은 "유류할증료는 정부(건교부) 인가사항이라 우리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고 국가마다 가격도 다르기 때문에 가격인상폭만 갖고 비교하는 건 말이 안된다"며 "항공유 가격 폭등으로 우리도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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