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죽 이거 보신 되네!…전복-잣-새우 등 사용 영양가 높아

  • 입력 2006년 4월 13일 0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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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 아침 대용식 등 ‘참살이식’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요즘에는 개인별 취향에 맞춰 쑤어 주는 ‘맞춤죽’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사진 제공 황죽
죽이 아침 대용식 등 ‘참살이식’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요즘에는 개인별 취향에 맞춰 쑤어 주는 ‘맞춤죽’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사진 제공 황죽
조상들의 생활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죽(粥).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면서도 위에 부담이 없을 뿐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도 높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참살이(웰빙)족들이 입맛을 다시고 있다. 환자식으로 받아들여졌던 죽이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참살이식’으로 자리 잡게 된 것.

직장인의 아침 대용식에서부터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되는 수험생, 유아들의 이유식, 소화력이 약한 병후의 환자식, 산모들의 보호식, 무거운 음식을 싫어하는 여성들의 건강식 중에서도 죽은 으뜸 음식으로 꼽힌다.

죽이면 다 같은 죽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아미노산이 풍부해 간기능 강화와 숙취 해소 및 체내 소화흡수율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에게도 탁월한 효능을 지닌 ‘전복죽’을 비롯해 항암 작용이 뛰어난 베타카로틴을 다량 함유한 ‘호박죽’은 임산부의 맞춤죽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칼슘, 철분, 비타민 A, B1, B2 등이 함유된 잣죽에 대해 “기혈을 보하고 폐 기능을 도와 기침을 멈추고 내장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새우죽은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빈혈 예방에 좋으며 강장 효과가 있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작용까지 한다. 팥죽은 수종을 가라앉히고 염증을 없애 주며 술독을 풀어 주는 데 좋다.

이런 평가를 등에 업고 최근 죽요리 전문점은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선두업체인 ‘본죽’(www.bonjuk.co.kr)은 체인점이 무려 500여 개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등 ‘죽의 대중화’가 성큼 다가왔다.

특히 죽 전문점은 운영이 복잡하지 않고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아 매력 있는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나 동짓날이 다가오면 죽 전문점의 점주들이 몸살이 날 정도로 죽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명품 죽’을 지향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체인점 ‘황죽’(www.whangjook.co.kr)을 운영하고 있는 허윤 대표는 “황죽은 참살이라는 시대 추세에 발맞춰 옛날 임금들이 즐겨 먹던 궁중 죽요리를 재현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에서 시행하는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누구나 손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각종 매뉴얼이 시스템화되어 있으며 본사에서 각종 원부자재를 공급해 주고, 전문점의 운영도 도와주므로 초보자라도 손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것. 문의 02-2201-6288

조리의 표준화를 통해 가맹점의 맛이 균일하다는 것도 죽 전문점이 경쟁력을 가지는 요인. 여기에 전문적인 주방장이 필요하지 않아 효율적인 인력관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전문점의 장점이다.

손님이 몰리는 죽 전문점의 특징은 ‘건강 죽’과 ‘영양맛죽’으로 구분해 다양한 메뉴로 세분했다는 것. 특히 미리 쑤어 놓은 죽이 아니라 개인별 취향에 일일이 맞춰 주는 ‘맞춤죽’으로 소비자의 눈높이와 입맛을 철저히 맞추는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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