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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3월 3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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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올 1월 20일 개장한 신세계이마트의 중국 톈진(天津) 탕구(塘沽)점. 하루 동안 8만8000여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이 일대가 북새통을 이뤘다. 중국인들은 “이마트가 판매하는 상품은 품질이 좋은데도 가격은 재래시장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싸 무척 좋다”며 즐거워했다.
#장면2
크렘린 궁에서 1km 정도 떨어진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가. 20층이 넘는 건물 두 동이 나란히 올라가고 있다. 건물 전체의 연면적이 4만3000평으로 한국의 63빌딩(5만300평)보다 약간 작은 초대형 건물이다. 두 곳 가운데 한 빌딩에 올해 말 롯데백화점이 입점한다.
#장면3
영국계 할인점 테스코는 작년 10월 영국 맨체스터에 1200여 평 규모의 할인점을 열면서 이름을 ‘테스코 홈플러스’로 붙였다. 테스코가 한국에 설립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효율 경영에 탄복해 이름을 갖다 붙인 것. 콧대 높은 영국기업이 ‘한 수’ 지도를 받은 셈이다.
1997년 중국 상하이(上海) 취양(曲陽)점을 열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신세계 이마트는 29일 개점한 상하이 무단장(牡丹江)점까지 모두 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는 앞으로 2009년까지 25개, 2012년까지 50개로 점포 수를 늘려가며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내 백화점 업계 최고 강자인 롯데쇼핑은 올해 말 모스크바에 1호 해외 매장을 개장한다. 이는 국내 백화점의 해외 진출 1호이기도 하다. 또 할인점 롯데마트도 조만간 베트남 국영기업과 양해각서를 맺고 베트남 시장 개척에 나선다.
1995년 첫 방송을 시작해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홈쇼핑도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공략에 적극적이다. 국내 홈쇼핑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 주 원인이지만 외국 현지업체들의 뜨거운 ‘러브 콜’도 영향을 미쳤다.
이달 초 우리홈쇼핑과 합작해 홈쇼핑회사를 설립한 중국의 ‘W 미디어’ 빈센트 조 사장은 “한국의 홈쇼핑은 규모 면에서 미국 다음이지만, 방송 제작 기술면에서는 세계 최고”라며 한국 홈쇼핑업체들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할 정도.
2003년 2월 업계 최초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현대홈쇼핑은 현재 ‘광저우(廣州) 현대홈쇼핑’이라는 홈쇼핑채널과 ‘하오몰’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는 또 중국 이외에도 2004년과 2005년에 일본 다카라지마 잡지사, 후지산케이 리빙서비스, 후지TV, 일본 QVC 등과 다양한 공동사업을 벌였다.
CJ홈쇼핑이 중국의 민영방송인 ‘SMG(상하이미디어그룹)’와 합작투자한 동방CJ는 2004년 4월 첫 방송을 내보냈다.
또 같은 해 11월 인터넷 쇼핑몰을 개장하고, 지난해에는 카탈로그를 이용한 판매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우리홈쇼핑도 2004년 말 대만의 금융회사인 ‘푸방(富邦)’그룹과 합작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지난해부터 ‘모모홈쇼핑’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초 중국에 TV홈쇼핑 관련 경영컨설팅과 방송기술을 전수해 주는 대신 주식 일부(16.37%)를 넘겨받는 방식으로 합작법인 ‘상해애구홈쇼핑’을 설립해 화제가 됐다.
GS홈쇼핑도 지난해 3월 중국 충칭(重慶)시에 현지법인 ‘충칭GS쇼핑’을 설립하고 충칭TV ‘생활채널’을 통해 하루 8시간씩 상품판매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GS는 앞으로 중국 이외에 동남아 지역에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롯데쇼핑 이인원 사장…3년 내 세계 10위내 진입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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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사진) 롯데쇼핑 사장은 “올 해 말 러시아 모스크바점을 시작으로 러시아 다른 지역과 중국 등 아시아권 여러 나라에도 점포를 낼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때문에 롯데백화점은 모스크바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백화점 1위를 지켜 온 롯데백화점의 운영 노하우가 모스크바점에 집약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선 지상 1∼7층에는 한국의 매장 구성과 똑같이 식품, 생활잡화, 의류, 가전 등이 들어선다.
의류와 패션 액세서리에 치중해 있는 유럽식 백화점과 차별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또 백화점이 들어서는 건물에 사무실과 최고급 호텔을 유치하는 등 복합화 전략을 적용했다.
지하 2∼4층에는 동시에 500대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 지하 1층에는 2500평 규모의 슈퍼마켓이 들어선다.
21층에는 모스크바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도 만들어 명소로 가꿔 나갈 계획이다.
이 사장은 “모스크바점 개점을 계기로 한국 유통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품질 좋은 국내 상품의 해외 진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 구학서 사장…900조원대 中시장은 우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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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학서(사진) 신세계 사장은 “이마트를 앞세워 900조 원대 규모의 중국 유통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세계가 중국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1997년 2월 중국 상하이에 개장한 이마트 1호점 취양점이 개장 첫해를 빼고는 지난해까지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며 영업 노하우를 확보했기 때문.
지난해 3월 상하이에 개장한 3호점 인두(銀都)점은 개점 한 달 만에 목표를 20% 초과하는 45억 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다.
여기에 2003년 중국 현지기업인 주바이(九百) 그룹과 합자해 상하이에 10개 점포를 내기로 합의했고, 같은 해 루더(綠地)그룹과 전략동맹협의서를 맺은 것도 자신감을 키우게 한 요인이다.
신세계는 이마트가 중국 유통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값이 싸면서도 질이 좋은 중국제품을 확보해 한국에 들여와 판매함으로써 이마트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2003년부터는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중국에서 직접 물품을 싸게 사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 규모는 2003년 15억 원에서 지난해 660억 원으로 급증했다.
▼현대백화점 하원만 사장…할인점 등 복합몰로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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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만(사진) 현대백화점 사장은 “핵심 사업인 백화점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할인점 등 사업 다각화도 동시에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는 이를 위해 2008년에 충북 청주시, 2010년에는 충남 아산시에 백화점, 할인점, 복합몰을 세울 계획이다.
두 곳이 개장하면 수도권에서 영호남, 충청지역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인 백화점 유통망을 갖추게 돼 구매력과 영업경쟁력이 커질 것이라는 게 현대 측 계산이다.
할인점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5월 농협유통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현대가 강점을 지닌 의류 잡화 등 비(非)식품 부문을 맡고, 농협은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식품 부문을 책임지는 분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는 올 하반기(7∼12월) 중 1호점을 연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전담하기 위해 올 1월 할인점 사업부도 신설했다.
외형 확장뿐만 아니라 질적 변신도 꾀하고 있다.
백화점을 물건만 파는 공간만이 아니라 새로운 생활문화를 제안하고 체험하게 해 주는 생활문화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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