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후 M&A기업 30곳중 10곳 외국인에

  • 입력 2006년 3월 1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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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인수합병(M&A) 대상이 된 국내 대기업 3개 가운데 1개는 외국인에게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14일 발간한 보고서 ‘M&A 시장과 재무적 투자자의 역할’에 따르면 1998년 이후 M&A 대상이 된 국내 대기업 30개 가운데 10개가 해외 투자자에게 매각됐다.

해외 투자자에게 매각된 기업은 대상그룹 라이신 부문, 삼성중공업 굴착기 부문, 제일은행, 해태제과, 대우자동차, 외환은행, 하이닉스반도체 비메모리 부문, 쌍용자동차, 제일은행(재매각), 하이마트 등이다.

이 보고서는 “외환위기 직후 국내 자본의 기능이 극히 제한된 상태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싼 가격에 인수해 높은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특히 투기성 외국 자본은 무리한 투자자금 회수로 문제가 되고 국내 금융회사의 공공성 및 산업자본 공급 기능의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제일은행과 외환은행 M&A의 경우 단기간에 막대한 시세차익을 실현해 특혜와 국부 유출 논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국내에서 토종 사모펀드, 연기금, 공제회 등이 유력한 기업 인수 후보자로 등장하고 있는 데다 외국 금융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 때문에 외국 자본에 의한 기업 인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은행 M&A실 이병국 부팀장은 “국내 산업보호와 기업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서는 연금이나 공제회 등 국내 재무적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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