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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3월 3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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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①번을 정답으로 꼽았다. 기업이 국가와 사회의 도움으로 돈을 벌었기 때문에 수익금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요즘 기업들은 주저 없이 ②번을 고른다. 수익으로 소외 계층을 도울 경우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줘 결과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얻는다는 판단이다. 사회공헌이 일종의 투자 개념으로 바뀐 것이다.
국내 최초의 사회공헌(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컨설팅 업체인 라임글로브(www.limeglobe.com)는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사회공헌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기업과 사회가 공존하는 틀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경영컨설턴트 출신의 최혁준(42) 대표는 2004년 다른 컨설턴트들과 함께 라임글로브를 설립한 뒤 기업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사회공헌의 중요성을 알렸다. “별것을 다 컨설팅한다”며 사기꾼 취급하는 곳도 있었지만 사회공헌 방법을 몰랐던 기업들은 고민을 덜게 된 것이다.
지금은 삼성, LG, SK 등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해 40여 기업이 이 회사와 철학을 공유하며 사회공헌 컨설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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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000억 원을 사회에 헌납한 삼성도 라임글로브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사회봉사단 황정은 부장은 “어떻게 하면 사회공헌을 통해 사회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게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의 고민”이라며 “수혜자 각자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얼마를 쓰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라임글로브는 ‘감동 주는 사회공헌’을 실현하기 위해 ‘소외계층 거점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강조한다. 다양한 소외계층을 돕는다면서 무계획적으로 여러 곳을 지원하기보다는 특정 지역이나 계층을 선택해 커뮤니케이션을 계속하면서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무성 숭실대 사회사업학과 교수는 “기업의 사회공헌은 양보다 질이 더욱 중요하다”며 “사회공헌 전문가를 육성해 전담시키면 같은 돈을 쓰더라도 훨씬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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