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캐슬스 DHL코리아 사장의 ‘한국 사랑’

  • 입력 2006년 2월 8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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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남아 있을 수도 있었고 다른 나라에 갈 수도 있었죠. 하지만 정답은 한국이었습니다.”

2주 전 한국에 부임한 앨런 캐슬스(56·사진) DHL코리아 신임 사장은 ‘국제물류통’이다. 1990년 DHL영국에 입사한 그는 폴란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사장을 두루 거쳤다. 입사 전에도 10여 년간 특송회사 TNT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영국인인 그는 생애 절반 이상을 영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보냈다. 캐슬스 사장은 “전 세계 220개국 가운데 지금까지 출장, 여행 등으로 딱 절반인 110개국을 가봤다”고 했다.

그가 주저 없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향후 한국 물류 시장의 고도 성장’을 예상한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10년 내에 동북아시아의 특송 시장은 4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슬스 사장은 “한국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물건이 배달된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국인들의 물류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배달되는 나라’인 한국은 외국인에게도 ‘간단한’ 시장이 아니라고 한다. 이런 어려움이 오히려 그의 흥미를 자극했다.

“한국은 ‘동북아 물류 허브’를 위한 지리적인 위치와 인프라가 좋습니다. 하지만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그는 ‘성공하는 기업은 항상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DHL코리아는 아직 기업 간(B2B) 서비스가 대부분이지만 앞으로는 소비자 간(C2C) 서비스에도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DHL의 인프라를 통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출도 많이 하길 기대합니다. 그런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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