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車시장 공룡의 시대 저문다

  • 입력 2006년 2월 7일 03시 05분


코멘트
미국 자동차시장 주도권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빅2’에서 크라이슬러, 도요타, 혼다, 닛산 등 ‘넥스트4’로 옮겨갔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 같은 분류법은 보통 ‘빅3’로 분류되던 크라이슬러를 일본자동차 회사와 함께 ‘넥스트 4’로 포함시킨 것이 특징. ‘넥스트 4’의 특징으로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과 ‘작음(small)’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들었다.

GM과 포드는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해 혼란을 가져오고 있지만 ‘넥스트4’는 2, 3개 브랜드에만 집중한다.

이 신문은 ‘작음’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크라이슬러가 현대자동차,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설립한 미시간 주의 엔진공장을 들었다.

이 공장은 연간 84만4000개 엔진을 생산하지만 공장인력이 250명 미만이다.

이처럼 넥스트4는 작고 효율적인 조직을 추구하다 보니 시장 변화에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지난해 넥스트4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합쳐서 42%로 빅2의 43%에 육박한다. 15년 전만 해도 빅2의 시장점유율은 넥스트4의 두 배에 이르렀다.

빅2도 최근 뒤늦게 넥스트4의 전략을 따라하려 하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한편 미국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미시간 주에서는 해고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미국 남부에서는 채용공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자동차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미시시피, 앨라배마 주 등 남부지역에 공장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0년 이후 미국 남부에선 자동차공장 일자리가 3만3000개 늘었다.

미국의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 최근호(13일 발간)는 외국자동차 공장 진출 붐으로 미국 남부지역에서 일자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외국자동차 회사들의 미국 내 생산대수는 490만 대로 2004년에 비해 50만 대 증가했다.

여기에 도요타가 올해부터 텍사스 주에서 픽업트럭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고 현대자동차는 앨라배마 주 공장 생산량을 지난해 9만3000대에서 올해에는 24만 대로 늘릴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도 조만간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예정. 2009년엔 미국 내 외국자동차 생산량이 580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서 시간당 임금이 낮은 남부지역에서 이들 회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지급하면서 자동차공장 근무는 인기직종으로 떠올랐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