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영남대 38명 홍콩서 中企수출업무 대행…8억대 실적

  • 입력 2006년 1월 25일 0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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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학생들이 중소기업의 수출업무를 대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남대 무역인력양성 프로그램(TI사업단) 참여 학생 38명은 겨울방학을 맞아 홍콩공항 부근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최근 열린 ‘홍콩 춘계 소비재 박람회’에서 세계 각국의 바이어 72명에게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해 8억 원어치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이들은 또 한 개에 2000∼3000 원인 샘플 제품을 현장에서 64만원 어치나 팔았다.

학생들은 이 엑스포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국내 8개 중소기업과 제품 판매 협약을 맺었다. 수출선 확보가 쉽지 않은 중소기업을 도우면서 무역실무도 익히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행사장 안에 전시용 부스를 설치하는 것부터 제품 홍보, 바이어 상담 등의 업무를 스스로 처리했다.

학생 대표 강헌우(姜憲宇·27·영어영문학과 4년) 씨는 “홍콩에서도 한류(韓流) 바람이 분다는 점을 감안해 여학생들은 한복을 차려입고 바이어를 맞았다”며 “제품을 판매하려면 바이어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해야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지역 중소기업의 좋은 제품을 찾아내 수출대행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대구의 한 중소업체가 얼음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아이스 팩’ 제품의 상품성이 높다고 보고 각국 바이어에게 e메일을 보냈다. 호주의 한 바이어는 학생들이 보낸 e메일을 보고 “샘플을 보고 싶다”고 연락했다. 이들은 이 바이어와 판매 계약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영남대생들은 산업자원부가 전국 25개 대학에 지원하는 TI사업단 평가에서 2004년에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11월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는 ‘대학생 해외마케팅 전략 경진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사업단에 참여한 학생은 1년 단위로 활동하는데 2003년에는 30명 전원이 취업했으며 2004년에는 참여 학생 50명 가운데 96%가 취업했다.

TI사업단을 지도하는 고용기(高龍起·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 걱정을 안 해도 될 만큼 실무에 능하다”며 “세계를 무대로 직접 무역을 시도하면서 얻는 자신감이 큰 성과”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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