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005년 40% 이상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는 2006년에도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국제 유가는 지난해보다 10% 정도 올라 배럴당 50∼55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세계적 투자은행들은 이미 유가가 초강세 국면에 돌입했으며 2∼3년 안에 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 육박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중국의 올해 원유 수요 증가율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지난해 12월 하루 3180만 배럴에서 올해는 3300만 배럴로 늘고 비(非)OPEC 국가들의 산유량도 증가하고 있어 유가가 작년에 비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나온다.
고유가와 함께 달러화 약세는 올해 각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최대 변수. 지난해에 미국 달러화는 잇따른 연방기금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중 금리 인상이 끝나면 ‘쌍둥이 적자’ 문제가 다시 부각돼 약세로 돌아서리라는 것. 달러화 약세가 시작되면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 금융회사들은 올해에도 위안화가 3∼11% 절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중국의 수출산업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초 연방기금 금리를 4.25%로 올린 데 이어 4%대 후반까지 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U도 올해에는 2% 후반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정책 금리를 올릴 방침이다.
산은경제연구원의 신수진 주임연구원은 “일본도 경기 회복세를 고려해 올해 안에 ‘제로(0) 금리 정책’을 철회하고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세계적 확산, 세계 주택시장의 경착륙, 테러와 기상이변 등도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경제성장
지난해 3%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미국은 여전히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이준규 미주팀장은 “올해 미국은 3.3%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방준비위원회(FRB)의 금리 인상으로 그 동안 과열 양상을 보여 온 주택 경기가 얼마나 둔화될 것인가가 미국의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03년 이후 매년 9% 이상의 고도성장을 해온 중국 경제는 올해에도 8%대 성장을 할 전망이다. 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서부 대개발’ 등 초대형 개발사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중산층이 두꺼워지면서 내수 기반이 탄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장기불황’의 늪에서 탈출한 일본은 새해에는 디플레이션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잉채무, 과잉설비, 과잉인력 문제가 대부분 해소돼 올해 하반기(7∼12월) 성장률은 2%대 후반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소비도 서서히 회복돼 상반기(1∼6월) 중 경기 회복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합종연횡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149개 회원국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는 바람에 올해 말 ‘도하개발어젠다(DDA)’의 타결이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지역 단위의 무역협정을 통해 ‘경제 블록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WTO에 통보된 지역무역협정(RTA)은 모두 186건. 지역무역협정의 수는 1990년 27건에서 1995년 60건, 2005년 186건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도 ‘동시 다발적’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선언한 상태다. 이미 기본협정에 서명한 ‘한-싱가포르 FTA’, ‘한-유럽자유무역연합(EFTA) FTA’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FTA’에 이어 ‘한중 FTA’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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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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