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때 강정구교수에 대해 물으면? 동국대생들 전전긍긍

  • 입력 2005년 10월 22일 0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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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앞둔 동국대 졸업생 사이에서 “기업들이 동국대 출신을 기피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취업괴담’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6·25전쟁은 북한 지도부에 의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해 검찰에 고발된 이 대학 강정구(姜禎求·사회학) 교수를 둘러싼 파문이 가라앉지 않아 졸업생이나 예비 졸업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

주로 떠도는 취업괴담은 기업 면접관이 동국대 출신에겐 빼놓지 않고 강 교수의 주장에 대한 개인 의견을 묻는다는 것.

이에 대해 “수업을 듣지 않아 모르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려야 한다는 의견부터 “대학에선 학문의 다양성이 보장돼야 한다” 등 소신 있는 답변이 오히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까지 ‘모범답안’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여기에 ‘면접에서 강 교수의 수업을 들은 전력을 문제 삼았다’ ‘대기업 게시판에 동국대 학생을 뽑지 말라는 공문이 게재됐다’는 등 근거 없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앞서 17일 동국대 측은 강 교수 파문과 관련한 성명서를 통해 “동국대생 모두를 ‘친북반미’ 사상자로 몰아 사회 진출을 막겠다거나 학생들을 절대 동국대로 보내지 않겠다는 가혹한 항의가 계속돼 암담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동국대 취업준비센터 관계자는 “취업 면접에서 강 교수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이 때문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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