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금리시대 막 내리나…콜금리 0.25%P 인상 3.5%로

  • 입력 2005년 10월 12일 03시 08분


한국은행이 11일 콜금리(금융회사 간 초단기 자금거래 금리)를 연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콜금리가 오른 것은 2002년 5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리 인상은 금리생활자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빚이 많은 가계나 기업에는 부담이 된다.

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 이유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 △물가 불안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폭 확대 △자원 배분의 선순환 유도 등을 꼽았다.

박 총재는 “점검 결과 경제성장률이 올 하반기(7∼12월) 4.6%, 내년에는 5.0%로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하지만 현재 안정 상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에 3%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돼 미리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콜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면서도 “내년까지는 경기회복을 돕는 금리정책 기조가 필요하다”고 말해 당분간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물가 불안 우려가 현실화되고 미국의 잇단 정책금리 인상으로 자본 유출 조짐이 보이면 콜금리 추가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13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1∼0.45%포인트, 외환은행과 SC제일은행은 17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0.2%포인트가량 올리기로 했다.

이날 콜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된 상태여서 금융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오히려 0.04%포인트 내린 연 4.64%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도 전날보다 17.09포인트(1.39%) 오른 1,244.2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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