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국장 ‘부적절 발언’에 금리 급락

  • 입력 2005년 9월 2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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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가 28일 크게 떨어졌다.

이날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3%포인트 하락한 연 4.67%를 기록했다.

최근 가파르게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하락 조짐을 보이던 금리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의 영향으로 급락한 것.

재정경제부 조원동(趙源東)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지난달의 7% 수준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8월 산업생산 동향은 29일 공식 발표된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현재의 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이 수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경기 회복이 더디다는 뜻. 채권금리는 통상 불경기 때 떨어진다.

채권시장 딜러는 “발표를 하루 앞두고 당국자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며 “발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전 정보 유출이고, 틀리면 안정을 찾아 가는 시장을 흔들어 놓은 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연 3.9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의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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