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영]이계형 “좋은 품질은 기본…국제표준 되어야”

  • 입력 2005년 9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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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경영은 산업의 쌀과 같은 것이다. 윤리경영, 환경 경영, 브랜드경영의 밑바탕에는 품질경영이 있다. 결국 품질경영은 가정에서의 아버지와 같은 것이다.”

이계형(李啓炯·사진) 한국표준협회장은 21일 최근 기업들의 성공사례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품질경영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는 수십 년이나 기업경영의 기본이었다고 말했다.

한국표준협회는 정부의 위임을 받아 매년 정부 표창제도인 국가품질상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연수원과 원격교육 등을 합쳐 6만여 명에게 품질경영 교육을 실시하는 등 품질경영이 뿌리내리는 데 산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초기에는 제품 결함을 없애자는 취지의 품질경영이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엔 경영전반에 걸친 혁신기법으로 품질경영이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불량률을 줄이는 ‘제로 디펙트(Zero Defect)’ 차원의 품질관리 개념에서 궁극적인 가치창출(Value Creation)의 방편으로 품질경영의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품질경영을 도입하는 곳도 제조업체에서 서비스 기업, 관공서, 의료기관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품질경영의 트렌드도 제품보다는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쪽으로 가는 추세다.

이 회장은 국내 기업이 품질경영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로 교역 조건의 악화를 들었다. 국내 기업들이 명품(名品)급의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지 않으면 앞으로 수출시장에서 중국 등의 견제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

이어 “품질경영의 가장 큰 매력은 전 종업원이 작은 부분이라도 다 같이 참여하는 것”이라며 “‘제로 디펙트’ 운동이나 ‘도요타방식’ 또는 6시그마 등 개별 기업의 여건에 맞는 품질경영 기법을 도입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품질경영의 모범으로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꼽았다. 최근 도요타자동차를 방문해 보니 품질경영 노력이 문화로 정착되어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이 회장은 “품질경영을 정착시키는 데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표준과 품질은 동전의 양면이어서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국제표준화하는 노력도 게을리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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