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어 어획량 줄어… 값 작년의 2배

  • 입력 2005년 9월 15일 07시 10분


서해에서 제철을 맞은 전어 값이 금값이다.

전북 부안과 군산 연안의 고군산군도 일대, 충남 서천 앞바다에서 주로 잡히는 전어가 어획량은 줄어든 반면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 이후 수요는 크게 늘어 가격이 해마다 오르고 있다.

전어는 요즘 kg당 도매가격이 1만5000 원으로 작년에 비해 두 배 가량 올랐으며 소매가격 역시 kg당 2만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만2000 원)에 비해 60% 이상 올랐다.

부안의 한 횟집 주인은 “전어는 거래의 특성상 그날그날의 어획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데 고기가 많이 잡히지 않는 날은 kg당 3만 원에 거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어 값이 크게 오른 것은 수요는 크게 늘어난데 비해 올 들어 해파리 떼가 극성을 부려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갯벌연구센터 조사 결과 ‘노무라입깃’ 해파리 떼가 1000m²당 평균 17개체가 출현해 해파리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던 2003년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해파리는 최대 길이 1.5m에 무게가 200kg까지 자란 뒤 떼를 지어 다니며 동물성 플랑크톤을 대량으로 잡아먹는다.

군산시 관계자는 “전어는 위판보다는 어민과 유통업체 간에 현지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어획량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어민을 상대로 조사해본 결과 해마다 생산량이 조금씩 줄어들던 전어가 올해는 해파리 때문에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어는 8월 중순부터 10월 초순이 제철이며 전북도내에는 20여 척의 전어잡이 (양조망) 어선이 조업을 하고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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