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s LG전자 ‘90초 광고’ 大戰

  • 입력 2005년 7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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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또 맞붙었다. 이번엔 90초짜리 TV 광고 시장이 무대다.

두 회사는 이번 주부터 90초짜리 TV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6월부터 삼성생명에서 ‘긴 인생은 아름답다’는 주제로 60초짜리 광고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공중파 방송에서 90초 광고는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

광고는 MBC TV의 오후 9시 뉴스데스크 시작 직전 광고시간에 방영되며 LG전자가 19일, 삼성전자가 20일로 예정돼 있다.

LG전자는 ‘싸이언 아이디어’ 캠페인 4편을 잇달아 엮는 방식으로 90초 광고를 한다.

이번 광고는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 30초, MP3폰 20초, 게임폰 20초, 슬라이드폰 20초 등 4편을 묶는 옴니버스식이다.

광고 모델인 영화배우 원빈과 김태희가 제품마다 다른 소재를 가지고 휴대전화의 색다른 재미와 엉뚱한 발상을 보여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광고는 싸이언 홈페이지(www.cyon.co.kr)에서도 볼 수 있다.

삼성전자도 90초짜리 휴대전화 애니콜 광고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권상우가 등장하는 30초짜리 광고 1개(슬림폰)와 문근영(블루투스폰), 에릭(비트박스폰), 조명애·이효리(하나의 울림)가 각각 나오는 20초짜리 광고 3개를 붙여서 방영할 예정이다.

통상 공중파 방송광고시간이 15초인 점을 감안하면 90초짜리 광고가 등장한 건 이색적인 일. 이는 “색다른 광고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 SK텔레콤도 이 제안을 받아들여 이번 주 같은 시간대에 90초짜리 광고를 내보낸다.

현재 국내에서 방송광고 시간이 가장 긴 것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중순부터 케이블TV를 통해 시작한 2분짜리 하우젠 에어컨 광고다.

광고대행사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미디어본부의 이승희 국장은 “최근 광고업계에서는 다양한 실험을 시도중인데 장시간 노출되는 광고는 주목도가 높아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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