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선 등락 高주가 低PER株 공략법은

  • 입력 2005년 6월 2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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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한국 증시가 외국인투자가에게 부분적으로 개방됐을 때 가장 먼저 일어난 일이 이른바 ‘저(低)퍼(PER) 혁명’이었다. 당시 한국 증시에는 주가수익비율(PER)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PER를 계산해 저평가된 종목을 싹쓸이하자 뒤늦게 관련 종목이 폭등한 것. 이후 PER는 주가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자리 잡았다. 최근 PER가 낮은 주식들이 또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오르내리면서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보다 아직도 저평가 상태에 있는 주식에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 PER가 낮은 종목

PER가 낮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기업 규모가 작고 주식도 잘 알려지지 않아서 투자자들의 무관심으로 주가가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경우.

하지만 올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이런 저평가 종목은 많이 사라졌다. 특히 최근에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저평가된 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다른 하나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PER가 낮은 경우. 최근 증시에서 나타난 PER가 낮은 기업이 대부분 이에 속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포스코를 비롯해 세아제강 한진해운 동국제강 INI스틸 한국철강 등이 PER 5배 미만인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평균 PER가 보통 8∼10배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이 철강 해운 화학 업종 소속으로 경기에 민감한 주식이라는 특징이 있다. 단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기에 민감한 종목을 매수하는 것을 꺼리는 투자자가 많아 PER가 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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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 포인트

저평가 주식은 고평가 주식보다 폭락 위험이 적은 것이 강점이다. 그만큼 상승 여력도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보다는 클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주가는 현재보다 미래의 기업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저평가된 기업 대부분이 경기에 민감한 종목이고 경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것은 단점이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 관점을 갖고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한다.

하나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고르는 것. PER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이익이 많다는 뜻이다. 이런 기업 가운데에는 배당금을 많이 주는 회사가 적지 않다.

또 주가도 상대적으로 낮아 시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높게 나온다. 배당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또 3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투자를 계획하는 것이 좋다. 망하지 않을 튼튼한 기업을 고르고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충분히 기다린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단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싸다는 이유로 무조건 사기보다는 고배당 종목 위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가수익비율(PER)::

현재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눠 계산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주가가 기업 가치(이익)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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