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대주주가 국민연금이라고?…작년말 4개社 최대주주

  • 입력 2005년 5월 11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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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이야?” 연금의 덩치가 워낙 크다 보니 전체 금액의 8.9%만 주식에 투자했는데도 국민연금은 벌써 여러 기업의 최대주주가 돼 있다.

LG경제연구원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이미 제일모직 등 4개 회사의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은 제일모직 발행주식의 9.18%를 보유해 2대주주 지분(7.62%)을 가볍게 넘어섰다. 또 시가총액 4위인 포스코의 주식 3.54%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신한금융지주와 KT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기업도 마찬가지.

시간이 지나면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2009년까지 주식투자 비중을 전체 보유자금 중 10.7%까지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말 주식투자 비중이 8.9%였으니 10.7%로 늘려봐야 고작 1.8%포인트 늘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국민연금 자체가 커지기 때문에 투자금액은 12조3000억 원에서 31조9000억 원으로 갑절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

지금 국민연금 보유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주식투자 비중을 1.8%포인트만 올리더라도 2009년에는 국민은행과 KT&G의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으로 바뀐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국민연금이 30조 원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면 2009년에는 수십 개 기업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 지분 현황 (2004년 말 현재, 단위: %)
종목국민연금 지분대주주 지분
삼성전자3.1916.05
한국전력3.4953.96
포스코3.543.21
SK텔레콤2.9424.02
국민은행2.634.26
LG필립스LCD0.7789.14
현대자동차4.4525.12
KT3.743.74
LG전자3.6136.08
LG카드0.0026.00
자료:증권선물거래소, LG경제연구원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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