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롯데-현대-신세계 ‘할인점 大戰’

  • 입력 2005년 5월 11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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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농협유통과 손잡고 할인점 사업에 진출한다. 이로써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 유통업체 ‘빅3’는 백화점에 이어 할인점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11일 하나로클럽을 운영하는 ㈜농협유통과 업무제휴 약정을 맺고 식품 중심의 하나로클럽에다 의류 잡화를 결합한 할인점 ‘하나로·현대클럽’(가칭)을 열기로 했다.

할인점 운영을 위해 양 사가 각각 50%씩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으며 연내 수도권에 ‘하나로·현대클럽’ 1호점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새 할인점의 투자규모와 점포 수는 양 사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협의해 나갈 계획.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부문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새로운 돌파구로 할인점 진출을 모색해 왔다.

최근까지 프랑스계 할인점인 한국까르푸와 제휴카드 발행 등 마케팅 측면에서 업무제휴를 추진해 왔으나 서로 이견이 커 협상이 결렬됐다.

롯데 신세계와 함께 백화점 ‘빅3’로 불리면서도 유일하게 할인점이 없었던 현대백화점은 숙원이던 할인점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할인점 업계가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하나로·현대클럽은 농협 보유 부지가 많아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진혁(金振赫) 연구원은 “할인점 사업은 백화점과 달리 직접 물건을 사서 파는 비중이 높다”며 “현대백화점이 이런 방식에 잘 적응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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