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서울모터쇼]홍보 대행사 대리戰 후끈

  • 입력 2005년 5월 3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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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체의 홍보를 맡은 쟁쟁한 홍보대행사 직원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뉴스커뮤니케이션(GM코리아 홍보대행)의 성은진, 프레인(서울모터쇼조직위)의 정유진, 예스커뮤니케이션(볼보코리아)의 한수아, PR인사이트(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조인욱, 프레인의 이하나, 프레인의 임미혜 씨.박중현 기자
수입차 업체의 홍보를 맡은 쟁쟁한 홍보대행사 직원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뉴스커뮤니케이션(GM코리아 홍보대행)의 성은진, 프레인(서울모터쇼조직위)의 정유진, 예스커뮤니케이션(볼보코리아)의 한수아, PR인사이트(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조인욱, 프레인의 이하나, 프레인의 임미혜 씨.박중현 기자
“개막 하루 전인 4월 28일 열린 ‘프레스 데이’ 행사에서 고객업체가 추첨을 통해 배정받은 기자회견 시간이 오후 1시 반으로 결정됐을 때가 제일 아찔했어요. 기자들이 모두 기사 작성이나 사진 전송을 위해 행사장을 떠날 시간이었거든요.”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내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8일까지 열리는 ‘2005 서울모터쇼’에서 혼다코리아의 홍보를 맡고 있는 시정인(홍보대행사 프레인 소속) 씨의 경험담이다.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시 씨는 일간지와 방송, 전문지의 자동차 담당기자 수백 명에게 일일이 전화하고 e메일 초청장을 보냈다. 결국 행사 당일 혼다 전시장을 가득 채울 만큼의 기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혼다코리아 한국토요타자동차 GM코리아 등 12개의 수입 완성차 업체가 참가했다. 이들의 홍보를 대행하는 홍보대행사들은 고객업체의 전시장과 차량을 부각시키기 위해 화려한 모터쇼의 이면에서 치열한 ‘대리전(代理戰)’을 펼치고 있다.

수입 완성차 업체의 홍보를 맡고 있는 업체는 비즈커뮤니케이션 크로스커뮤니케이션스 엑세스 SMC PR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플러스 뉴스커뮤니케이션 인컴브로더 예스커뮤니케이션 PR게이트 그레이월드와이드 프레인 등 12개. 하나같이 해당 업계에서 쟁쟁한 업체들이다.

1100여 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몰린 대형행사인 만큼 대행사들은 엄청난 업무량을 감당해야 했다. 한 홍보대행사 담당자는 “개막을 전후해 하루 500통 이상의 전화를 받았고 100개 이상의 보도자료를 e메일 등으로 발송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같은 기간에 여러 대행사가 같은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경쟁하는 이번 행사의 성격 때문에 대행사들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를 홍보하는 크로스커뮤니케이션스의 배선중 팀장은 “홍보대행사들은 언론에 보도되는 고객업체 관련 기사의 양과 질에 따라 매일 ‘성적표’를 받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홍보대행 업계에서 수입 자동차 업체들은 대행업체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주는 ‘핵심 고객’으로 꼽힌다. 이번 모터쇼에서 고객업체가 홍보에 불만을 느낀다면 1년마다 체결되는 재계약에서 해당 대행사는 불리한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각 홍보대행사 대표들도 현장에 직접 나와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홍보를 맡은 프레인의 김홍중 대표컨설턴트는 “국제적 행사로 치러지는 이번 모터쇼에서의 경험은 한국 홍보대행 업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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