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投에 공자금 1조1400억 추가 투입

  • 입력 2005년 4월 29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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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투자증권(대투)에 1조1400억 원의 공적자금이 추가로 투입돼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4750억 원에 팔린다. 이로써 대투에 들어가는 공적자금은 총 3조9400억 원으로 불어나게 됐다.

하나은행 컨소시엄에는 싱가포르의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이 참여해 대투 지분 45%를 보유하게 된다.

현투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대투의 매각이 결정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던 투신사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

▽대투 매각 확정=정부는 29일 오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어 ‘대투 매매계약 체결 및 공적자금 지원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대투의 부실을 털어주기 위해 1조1400억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또 매각 후 2년간 소송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서는 정부가 보전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이런 사후 손실보전 규모가 최대 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투의 지분은 하나은행이 55%, 테마섹이 45%를 갖게 된다.

김교식(金敎植) 공자위 사무국장은 “대투에서 넘겨받는 자산을 시장에서 매각하면 3800억 원은 받을 수 있다”며 “매각대금 4750억 원을 포함하면 8550억 원을 회수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대투의 부실 원인을 조사해 전현직 임직원의 잘못이 확인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투신권 구조조정 마무리=대투 매각으로 정부의 3대 투신사 매각 작업이 완료됐다.

정부는 작년 4월 미국 금융그룹 프루덴셜에 매각한 현투증권, 올해 2월 동원금융지주에 판 한투 등 3대 투신사에 모두 12조7800억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2조4700억 원(추후 회수 예상 금액 포함)이 회수될 것으로 보여 공적자금 회수율은 19.3%에 불과하다.

이번 대투 매각으로 투신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증권과 투신업계는 일대 판도의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업체들은 시장을 장악하는 데 주력하고 소형 업체들은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우거나 특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권업계에선 대형 증권사에 맞선 중소형 증권사의 합병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수(朴鍾秀) 사장은 “지금은 수십 개 증권사가 난립해 있지만 결국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동원증권과 대한투신증권 등 4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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