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싱그러운 그대 “자연을 닮았네”

  • 입력 2005년 2월 27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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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씨(SI)
신원 씨(SI)
패션업계는 올해 봄 패션의 테마로 ‘편안함’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꼽았다.

답답한 것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이는 캐주얼이 여성복뿐만 아니라 남성복에서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색상도 자연을 닮은 색이 인기다. 땅에서 모티브를 얻은 자연스러운 베이지, 하늘을 닮은 스카이 블루, 생동하는 새 싹을 옮긴 듯한 그린이 주목받고 있는 것.

특히 자연친화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그린은 올봄 가장 각광받는 색채다.

▽그린 실크 소재 유행할 듯=올해 봄 남성복은 하얀색 와이셔츠와 회색 양복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그린 줄무늬가 들어간 양복과 셔츠 등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봄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핑크나 퍼플 계열의 화려한 셔츠도 눈길을 끈다.

넥타이는 줄무늬 대신 작은 동물이나 브랜드 로고가 연속으로 프린트된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넥타이를 매지 않고 과감한 색상의 셔츠를 입는 것도 올봄 멋쟁이가 되는 요령.

섬유 소재로는 자연스러운 광택이 특징인 실크가 많이 사용됐다. 셔츠뿐만 아니라 양복상의, 재킷, 트렌치코트까지 실크가 활용되고 있다.

캐주얼웨어에는 면이나 마(麻)의 사용이 두드러진다. 약간 주름진 듯하고 물이 빠진 듯한 가공으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포인트. 콩섬유, 죽섬유 등 환경 친화 소재도 참살이(웰빙) 바람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LG패션 티엔지티(TNGT)
LG패션 마에스트로 방유정 디자인 실장은 “올해 봄에는 그린 색상과 실크 소재를 적용해 세련되면서도 자연스러운 남성미를 표현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나무를 닮은 소녀’=여성복은 파스텔 그린에서 선명한 녹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톤의 그린 색상이 선보인다.

핑크 등 화려한 색상이 다소 주춤하고 그린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실제로 의류업체 신원의 여성 캐주얼 ‘베스띠벨리’ 그린 재킷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배 이상 생산량이 증가했다.

베스띠벨리 디자인실 박성희 실장은 “지난해에는 성숙한 스타일의 여성복이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귀여운 소녀 스타일의 여성복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며 “생동하는 어린 나무처럼 여성스러우면서도 꾸미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움이 올해 봄 트렌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은 여성스러운 볼륨감을 강조한 스타일이 인기. 가디건이나 재킷의 길이가 짧아져 허리선이 강조되고 귀엽게 부풀린 주름 스커트로 여성스러움을 표현했다.

또 자연을 담은 듯한 나뭇잎과 꽃 프린트도 올봄에 주목 받는 스타일이다.

나무로 된 투박한 팔찌, 아프리카 고유의 문양을 새긴 목걸이 등 아프리카의 토속적이고 이국적인 정서를 담은 패션 표현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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