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연대 거대 신용평가회사 2곳 연내 만들기로

  • 입력 2005년 2월 22일 17시 41분


코멘트
자영업자 김모 씨(43)는 국내 4개 시중은행에 8000만 원의 빚을 지고 있다. 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5000만 원, 우리 하나 신한은행의 신용대출이 각각 1000만 원이다. 2003년 카드대금 200만 원을 연체했다 2개월 후 갚았다.

김 씨의 전체 대출 규모는 그와 아내만 알고 있다. 카드대금 연체 기록은 전국은행연합회만 파악하고 있다.

한 개인 신용평가회사(CB)는 우리 및 신한은행에서만 정보를 입수해 김 씨의 채무를 2000만 원으로 알고 있다.

올해부터 사정이 달라진다. 사실상 모든 경제활동인구와 중소기업의 전체 대출 정보를 파악하는 거대 CB 2곳이 영업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가 신용도에 따라 고객을 달리 대접하는 ‘신용 차별’ 현상이 심화되고 CB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공동 개인 CB 창립=개인 CB인 한국개인신용㈜은 22일 창립총회를 열고 김용덕(金容德) 사장을 선임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한국기업평가이며 국민은행 등 10개 금융회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한국개인신용 최범수(崔範樹) 부사장은 “올해 5월 감독 당국에 본 허가를 신청한 뒤 10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 방식은 간단하다. 주주 회사들은 각자의 고객 대출 정보를 내놓는다. 한국개인신용은 이를 취합해 개인별 신용 상태를 평가한다.

주주 회사는 고객 대출 여부와 대출한도 등을 정할 때 평가 정보를 사용한다. 다른 금융회사나 기업도 돈을 내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개인도 자신의 평가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중소기업 대출 정보도 한손에=중소기업 전문 CB인 한국기업데이터㈜도 25일 설립 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중소기업 금융 지원 방안의 하나로 이 회사의 설립을 주도했다. 신용보증기금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중소기업과의 거래가 많은 6개 국책 금융기관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5개 민간 금융회사가 대주주로 참여했다.

신용보증기금 한종관(韓鍾寬) 부장은 “3월 말 당국에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회사를 한국의 ‘무디스’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기업데이터의 영업방식은 한국개인신용과 같다. 한 부장은 “100만 개 이상의 국내 중소기업 정보가 모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