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용인 아파트 들썩인다는데…‘판교發 집값급등’ 오나

  • 입력 2005년 2월 10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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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주변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시세가 들썩이고 있다. 10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판교신도시의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최고 2000만 원에 이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판교에서 가까운 성남시 분당, 용인시 수지 등지의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판교 분양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기존 아파트 가격까지 올리는 주택 가격 연쇄 상승이 우려된다.》

정부는 판교의 분양가 급등을 막을 대책을 조만간 마련하기로 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와 성남시 분당구 및 용인시 신봉 성복 죽전지구의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2월 들어 40∼60평형 아파트의 매매가와 호가가 최고 70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분당구에서 판교와 가장 가까운 이매동의 아름건영 59평형은 5000만 원 이상 오른 6억∼7억1000만 원에 거래됐고, 69평형은 7000만 원가량 오른 7억6000만 원 선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또 판교 남쪽의 용인시 성복동 LG빌리지6차 51평형은 1월 말 4억3000만 원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5억 원에 거래됐고 죽전지구 포스홈타운도 평형에 따라 지난달 말보다 4000만 원가량 올랐다.

성복동 뱅크부동산 정연숙 실장은 “판교의 중대형 아파트가 평당 2000만 원에 분양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불과 1주일 사이 신봉, 성복지구 중대형 아파트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최근 판교 인근의 아파트 값 급등 현상은 건설업계가 판교 택지를 공급받기 위해 과잉 경쟁에 나서고, 이 때문에 택지 값이 급등하면 판교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고 기존 아파트 시세까지 상승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안명숙(安明淑)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주변 중소형 아파트까지 상승 도미노 현상을 보일 수 있다”며 “채권입찰금액의 상한선을 두는 등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종대(徐鍾大) 건설교통부 주택국장은 “판교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평당 2000만 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서 국장은 “모든 제도적 장치를 동원해 판교 채권입찰제 아파트의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오르는 것을 막겠다”면서 “평당 1500만 원이 넘지 않도록 특별 관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채권입찰제▼

채권 입찰 금액을 높게 써 내는 업체에 전용면적 25.7평 초과 아파트용 택지를 공급하는 제도. 이르면 3월 판교 택지 공급 때부터 적용된다. 지금까지는 추첨으로 택지를 공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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