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아파트를 호텔처럼”…피트니스센터는 기본

최근 급속히 확산된 참살이 바람으로 대단지 아파트에는 피트니스센터가 기본적으로 설치되는 추세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참살이(웰빙)를 지향하는 아파트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기는 좋았다가 나빴다가 할 수 있지만 사회적 기준으로 한번 설정된 삶의 기준은 거꾸로 내려오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올해에도 부동산 시장에서 ‘웰빙’은 키워드로 한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최근 급속히 확산된 웰빙 바람으로 대단지 아파트에는 피트니스센터가 기본적으로 설치되는 추세다.

최근 ㈜동일이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소재 아파트 ‘스위트리버’ 전 가구(445가구)에는 홈오토메이션 시스템과 자동 환기 시스템이 기본으로 설치된다.

이 회사는 또 중랑천 조망이 가능한 입지 여건을 강조하면서 ‘웰빙 아파트’임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지난해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분양한 ‘쌍용스윗닷홈 사직동’은 단지 안에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관심을 모았다.

총 2947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인 점을 살려 단지 안에 40여 개의 테마공원을 조성키로 한 것.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노년층을 위해 약수터와 과수원, 산림욕장, 게이트볼장을 배치했다. 청장년층을 위해서는 골프연습장, 헬스클럽, 농구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젊은 층을 위한 시설로는 인라인스케이트 트랙과 암벽등반 코스, 익스트림 스포츠장 등이 들어서고 독서실과 PC방 등도 마련된다.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노래방과 DVD관람실 등이 단지 지하에 배치됐다.

신동아건설이 최근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서 분양한 아파트 ‘신동아 파밀리에’도 웰빙 아파트를 지향하고 있다. 사계절 변화를 뚜렷이 느낄 수 있는 나무를 골라 심고 공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조경할 계획이다.

놀이터도 모래밭에 그네와 미끄럼틀을 배치하는 평범한 형태에서 벗어나 수목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SK건설도 작년 10월 포항시 효자동에 가구별로 정수시스템을 갖춘 웰빙 아파트를 분양해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닥터아파트 강현구 정보분석실장은 “아파트가 단순하게 의식주를 해결하는 공간이던 시대는 지났다”며 “마감재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조경 공간을 갖춘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