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기업도 ‘몸집 줄이기’ 나섰다

  • 입력 2005년 1월 6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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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우량기업마저 인력 감축에 나서는 등 산업계에 ‘감원 한파(寒波)’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2008년까지 점진적으로 현장인력을 줄인다는 방침 아래 포항제철소 공장 경비직, 정비직, 본사 후생복리직 300여 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접수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조8000억 원에 이르는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지만 경기 부진에 대비해 미리 몸집을 줄이는 차원에서 인력 감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규모 인력 감축이라기보다는 아웃소싱이 가능한 일부 부서의 인원을 희망퇴직 형태로 정리하는 것”이라며 “최저 1억 원에서 최고 2억5000만 원의 위로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감원과는 사정이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류(韓流) 특수’로 최근 영업환경이 나아진 호텔업계에서도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은 지난달 10년 이상 된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그랜드하얏트와 롯데호텔 등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에 앞서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해 성과가 부진한 부서의 임직원을 위주로 인원을 줄인 바 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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