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총수-경제단체장 “화합과 협력으로 도약의 기회찾자”

  • 입력 2005년 1월 2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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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적 기업으로의 도약’ ‘제2의 창업’ ‘기업가 정신 의 고취’. 을유(乙酉)년 새해를 맞아 대기업 총수와 경제단체장 등 재계 인사들이 내놓은 경영의 ‘화두(話頭)’는 이렇게 요약된다. 이들은 또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화합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자고 강조했다.》

○ ‘세계 기업’으로 도약하자

국내 주요 그룹은 한결같이 ‘세계 일류 기업’을 새해 경영 목표로 내놓았다.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은 3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그룹 신년회에서 “우리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출발선에 서 있으며 다시 힘을 모아 힘차게 미래로 나아가 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이어 “지금까지 세계 일류 기업으로부터 기술을 빌리고 경영을 배우며 성장해 왔지만 이제는 누구도 기술을 빌려주거나 가르쳐주지 않을 것”이라며 “진정한 일류 기업은 불황에 더 빛을 발하게 된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1, 2일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신년 경영구상을 마무리한 구본무(具本茂) LG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직원들과 새해 인사 모임을 갖는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LG전자와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들이 새해에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에 올라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새해 경영화두는 ‘제2의 글로벌 경영’. 그 동안 강조했던 ‘품질 경영’이 정착돼 유럽, 일본의 메이커와 본격 경쟁이 가능해졌고 3월에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준공되면 ‘메이드 인 USA’ 제품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조양호(趙亮鎬) 한진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세계적 종합물류 그룹으로 도약시킨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구택(李龜澤) 포스코 회장은 새해에 브라질과 인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철소 설립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해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 ‘제2의 창업’으로 달린다

‘다시 한번 창업한다’는 자세로 각오를 다지는 대기업 총수도 적지 않았다.

박용오(朴容旿) 두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내수 위주 기업이던 두산은 10년 동안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내수와 해외 비중을 5 대 5로 맞췄다”면서 “올해는 제2의 창업을 시작해 재계의 톱 그룹으로 진입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삼구(朴三求)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006년으로 다가온 그룹 창립 60주년을 그룹 중흥의 기점으로 만들자”며 “각 계열사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연구개발(R&D) 정보기술(IT) 등의 분야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투자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태원(崔泰源) SK㈜ 회장은 “2005년은 SK의 향후 50년을 시작하는 원년(元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SK가치’ 재무장을 통한 강한 기업 만들기,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 구축을 통한 신뢰회복 등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김승연(金升淵) 한화그룹 회장도 “2005년은 10년 비전을 향한 첫걸음, 인재경영의 첫 해가 돼야 한다”면서 “한화의 10년 후를 이끌어 갈 미래 핵심인재를 선발하고 사내(社內)에서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업가 정신으로 불황을 극복하자

경제단체 대표들은 신년사를 통해 ‘기업가 정신’의 회복을 경제 회복의 최대 관건으로 꼽았다.

강신호(姜信浩)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어려워도 기업이 희망입니다’라는 제목의 신년사에서 “힘겨운 시기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기업은 국민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인은 과감하고 적극적 도전정신으로 다시 한번 ‘한강의 기적’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워야 하며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신년사에서 “무엇보다 경제주체들이 ‘기본으로 돌아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Back to the Basic)만이 경기 회생의 첫걸음이자 지름길”이라며 새해에는 기업 정부 정치권 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고 당부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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