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노총각 결혼위해 600만원 지원

  • 입력 2004년 12월 27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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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노총각의 결혼을 위해 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면서 중매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경북 예천군은 27일 "군내 노총각 가운데 1차 희망자 18명을 대상으로 내년에 1인당 600만원 씩 총 1억 8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예천군이 파악한 군내 35세 이상 노총각은 100여명. 군은 앞으로 4년 동안 이들에게 맞선 비용과 항공료, 적응교육비 용도로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목표로 삼는 배필은 베트남 여성. 동남아 국가 가운데 베트남 여성이 농촌 생활에 비교적 잘 적응한다는 것이 예천군의 판단이다.

군은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베트남 여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 노총각들에게 제공하고 현지 맞선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여성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세 번 째 자녀를 낳은 40여가구에 대해서도 내년에 100만원 씩 양육비를 지원키로 했다.

김수남(金秀男) 군수는 "노인 인구는 많아지는 데 비해 아이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은 지 오래"라며 "청년들이 결혼마저 하기 어려우면 농촌 자치단체는 기반이 붕괴된다"고 말했다.

예천군 경우 1965년에 인구가 17만명이었으나 지금은 5만 4000여명으로 급감했으며, 이 가운데 노인 인구가 23%를 차지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한편 내년 봄에는 예천 출신의 영화감독 황병국 씨가 배우 유준상 씨를 주인공으로 농촌 노총각 문제를 다룬 '나의 결혼 원정기'를 예천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예천=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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