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수입차 값 줄줄이 인상…미국산은 弱달러로 여유

  • 입력 2004년 12월 22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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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유럽산 수입차 가격은 줄줄이 오르는 반면 미국산은 값을 낮출 여지가 생겨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강세로 이달 들어 2005년식 일부 모델 가격을 평균 2% 올렸다.

이에 따라 E320은 기존 8040만 원에서 8290만 원으로, S350은 1억4850만 원에서 1억5150만 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볼보코리아도 내년 모델 가격을 평균 2% 올릴 방침이다. 볼보의 최고급 세단인 S80 T6는 7760만 원에서 7894만 원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C90 T6는 8023만 원에서 8183만 원으로 인상된다.

BMW코리아도 지난달부터 2005년형 모델 가격을 0.5∼4.9% 올렸고, 푸조도 내년부터 2∼3%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유럽차보다 값이 싼 미국 자동차 업계는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원화로 표시하는 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마케팅에서 한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됐다.

하지만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다고는 해도 현재 수입되는 차량은 6개월 전에 주문한 물량이어서 내년 하반기부터 신축적인 가격 조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GM코리아 김근탁 사장은 “원-달러 환율이 지금과 같은 추이를 보인다면 내년 중반 이후부터는 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도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기 전에 주문한 물량이 다 소진되면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당장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할부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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