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내년 상반기까진 침체…상의 - 신세계유통硏등 조사

  • 입력 2004년 12월 19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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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에도 소비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는 회복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 내년 상반기를 고비로 내수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등 전국 85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05년 1분기(1∼3월) 소매 유통업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지수(RBSI)가 64로 세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상의가 2002년 1분기에 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RBSI는 소매 유통업체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 기준치 100을 밑돌면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더 많은 것이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경기 악화를 우려한 업체는 올해 4분기(10∼12월) 43.5%에서 55.3%로 11.8%포인트 높아진 반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22.4%에서 19.5%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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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가 전국의 20세 이상 주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분기별로 발표하는 ‘미래상품 구매지수’ 조사에서도 올 4분기 지수가 80.9로 1분기의 83.2, 2분기 87.2, 3분기 83.4에 비해 가장 낮았다. ‘구매지수’는 ‘6개월 후에 현재보다 구매를 늘릴 것인가’를 나타내는 지수로 100 미만이면 구매를 줄인다는 소비자가 늘린다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 연구소의 노은정(盧垠靜) 과장은 “내년 상반기에도 소비심리가 극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소는 내년 하반기에는 소비가 점차 회복돼 백화점 할인점 TV홈쇼핑 등 각 소매 유통업체의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까지 두 해 연속 전년 대비 매출이 줄어든 백화점은 내년에 2.2% 성장해 매출이 17조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매출이 11% 늘어난 할인점은 내년에 새 점포가 30개가량 문을 열면서 13% 정도 성장해 1993년부터 12년 연속 두 자릿 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가량 줄어든 TV홈쇼핑도 내년에는 6%가량 성장할 것으로 연구소는 예상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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