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내년 성장률 4%…올해 4.7% 예상”

  • 입력 2004년 12월 9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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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했다. 또 올해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5.2%)보다 낮은 4.7%로 수정하고 정부 목표치(5.0%)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9일 ‘2005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상반기(1∼6월) 3.4%, 하반기(7∼12월) 4.4% 등 연간 기준 4.0%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외 주요 경제예측기관들이 발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의 3.7% 다음으로 낮은 것이다.

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경제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완만하게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성장률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생”이라며 “지금 국민은 고용 없는 성장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이 고통은 5년, 10년 계속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연 3.25%인 콜금리(금융회사 간 초단기 거래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금통위의 결정은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효과가 불투명한데다 자본의 해외유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내년에 수출과 건설투자가 크게 둔화되고 민간소비의 회복도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수출증가율(통관 기준)은 7.3%로 올해(31.2%)보다 크게 낮고,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1.8%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수출 둔화로 올해 275억 달러에서 내년 160억 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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