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 파주에 LCD 7세대공장 건설…“5조3000억 투자”

  • 입력 2004년 12월 1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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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필립스LCD가 40인치대 액정화면(LCD) TV용 패널 생산을 위해 5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증권거래소에 공시된 기업의 개별 투자 규모로는 가장 큰 금액이다. 이에 따라 LG필립스LCD보다 1년 먼저 40인치대 LCD 패널을 생산한 삼성전자와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LG필립스LCD는 1일 경기 파주시의 7세대 LCD 생산공장 건설에 5조2970억원을 투자해 2006년 상반기(1∼6월)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생산능력은 유리기판 투입 기준으로 초기에 월 4만5000장으로 출발해 9만장까지 늘려 나가기로 했다.

유리기판 크기는 세계 최대인 1950×2250mm로 확정했으며 42, 47인치 패널을 주로 생산한다. 7세대 라인은 유리기판 한 장에서 42인치는 8장, 47인치 6장을 생산할 수 있다.

한상수(韓상洙) LG필립스LCD 상무는 “7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파주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Cluster)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필립스LCD는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가 각각 44.6% 지분을 갖고 있는 합작회사로 나머지 지분만 증시에서 유통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일본 소니와 손을 잡고 5세대에서 6세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7세대로 뛰어넘었다. 투자금액은 3조원이며 생산능력은 유리기판 기준으로 월 6만장 수준. 삼성전자는 충남 아산의 탕정 LCD단지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40, 46인치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LG필립스LCD보다 1년 앞서 40인치 LCD 패널을 내놓으면 자연스럽게 시장을 선점해 시장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LG필립스LCD는 37인치 LCD TV가 이미 시장표준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3인치밖에 크지 않은 40인치보다는 42인치를 선호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세계의 10인치 이상 대형 LCD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 LG필립스LCD가 21%로 1위 자리를 둘러싸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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