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 교수 “모인사 추천요구 압력성청탁 받아”

  • 입력 2004년 11월 26일 2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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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거래소이사장 후보추천위원인 권영준(사진) 경희대 교수는 26일 “후보 3명이 사퇴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당초 추천한 인물이 최종 이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종 후보 3명이 모두 사퇴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들 3명이 자진해서 사퇴한 것이 맞나.

“22일 치러진 최종 면접 때 3명은 모두 이사장을 잘 해낼 수 있다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런 사람들이 자진해서 사퇴할 리 없다. 외압이 있었던 것으로 봐야 한다.”

―심사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나.

“모 인사를 추천해달라는 압력성 청탁이 있었다. 청탁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하면 금방 나올 것이다. 나는 청탁전화를 한 사람에게 ‘나한테 그런 요청을 하면 오히려 그 사람이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는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나.

“전혀 없었다.”

―추천위는 누구를 추천했나.

“3명 후보 가운데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후보추천위원 7명 전원이 그를 지지했다. 추진력과 전문성을 갖고 있는 데다 소신과 줏대가 있어 보였다. 나머지 후보들은 관련기관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문제가 있었다.”

―그럼 1명을 추천하지, 왜 3명을 추천했나.

“추천위는 원래 1명을 추천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재경부에서 적어도 3명을 올리는 것이 관례라며 복수 후보 추천을 부탁해 왔다.”

―앞으로 이사장 선임 문제는 어떻게 되나.

“당연히 추천위가 추천한 사람이 이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이사장 선임방식은 누구도, 어떤 명분으로도 훼손할 수 없다. 만약에 정부가 후보 사퇴를 되돌려 놓지 않으면 시민단체 등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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