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상의 회장단 "지방경제 죽어간다"

  • 입력 2004년 11월 26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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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9개 지방상공회의소 회장단은 26일 "지방 경제가 죽어가고 있다"며 "정치권은 정쟁(政爭)을 즉각 중단하고 지방경제 살리기에 나서야한다"고 호소했다.

지방상의 회장단이 공동으로 지방경제 회생을 호소한 것은 상의 12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지방경제가 한계상황에 이른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A14면에 관련기사

전국 지방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부동산 투기과열지구 완전해제 △분양원가 공개 논의 철회 △유통·서비스업에 대한 법인·소득세 감면 등을 뼈대로 하는 5개항의 공동건의서를 발표했다.

공동건의서는 곧이어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의원총회에서 채택돼 이날 청와대를 비롯해 여야 3당 정책위원회 의장 및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등 정부 각 기관에 제출됐다.

회장단은 이날 "올해 3.4분기(7~9월) 지방의 어음부도율이 0.14%로 서울(0.03%)의 5배에 달하고, 전국 부도기업 비율에서도 지방은 64%를 차지한다"며 "지방경제의 주춧돌인 건설업, 유통·서비스업이 붕괴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내수(內需) 대목인 연말에도 지방경기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금융사정 악화로 지방경제는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할 것"이라며 강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회장단은 특히 "지방경제가 최악인데도 정치권은 무리한 정쟁과 여론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정치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정부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매매특별법 등 각종 정책은 지방경기 위축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희찬(盧喜燦) 대구상의, 마형렬(馬亨列) 광주상의, 김주일(金周一) 대전상의, 우봉제(禹鳳濟) 수원상의, 박용하(朴龍河) 여수상의, 강영석(姜榮石) 제주상의회장 등 6명이 지방상의 회장단을 대표해 참석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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