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재계5위를 향해” … 수천억원대 M&A시도

  • 입력 2004년 11월 16일 17시 38분


코멘트
《‘목표는 재계 5위권 진입.’ GS그룹이 초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규사업 진출을 추진하면서 독자경영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에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는 GS그룹은 현재 7위 수준의 재계 서열(공기업과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을 5위권 이내로 높인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

이와 관련해 GS그룹의 유통분야 주력기업인 LG유통은 16일 홍콩의 허치슨왐포아그룹과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 건강 및 미용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혀 공격경영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몸집을 키워라=GS그룹은 내년 상반기 정식으로 LG에서 분리해 출범하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제3의 기업인수에 투입해 그룹의 몸집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의 잉여자금 1조1582억원을 초대형 M&A와 신규사업 진출에 투입한다는 것.

GS홀딩스측은 “에너지-유통 및 건설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공정거래법상 자회사 요건에 맞는 기업이 나타나면 인수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점에서 LG유통의 건강 및 미용사업 진출은 GS그룹의 본격적인 신사업 진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GS홀딩스는 인도네시아의 유전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하는 등 독자적인 해외유전 개발 사업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GS그룹의 자산규모는 16조900억원으로 재계 서열 7위 수준. 경제계는 GS그룹이 수천억원대의 초대형 M&A에 성공하면 재계 5위인 한화그룹을 제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허창수(許昌秀) GS홀딩스 회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재계 서열 3위 이내의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꿈꾼다=GS그룹의 미래 비전은 에너지-유통 분야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으로 요약된다. GS홀딩스는 이를 위한 첫 작업으로 그룹 사옥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타워를 국제적 비즈니스 복합타운으로 만들기 위한 리뉴얼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LG에 남아 있는 허씨 지분은 허창수 회장의 2.73%를 비롯해 3.57%만 남아 LG와의 계열분리 작업도 순조로운 상태. 계열사간 지분 보유율이 3% 이하면 계열분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0.57%만 더 팔면 LG쪽 지분은 정리가 마무리되는 셈이다. 허씨 일가의 GS홀딩스 지분도 출범 당시 10%에서 41.72%까지 높아져 구씨 지분 정리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