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출판사 ‘100억대 비자금’ 의혹

  • 입력 2004년 11월 12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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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만부 이상 판매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를 펴낸 가나출판사 회장 김모씨가 회사 자금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가나출판사 전 재무담당 과장 이모씨는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2000년에서 2003년 사이의 회계처리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고 규모는 100억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법정에서도 비자금 조성에 대해 진술했지만 나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회계처리를 했을 뿐이고 그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의 저자 홍은영씨는 인세 4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회장 김씨와 이씨 등 회사 관계자 4명을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정진섭(鄭陳燮) 전문부장은 7월 이씨와 김씨 등 피고소인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되자 인세 편취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서는 관련자들의 말만 있고 다른 단서가 없어 수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가나출판사측은 “2002년 일부 서점과 거래를 하면서 무자료 거래를 한 사실이 있다”며 “2002년 국세청에 법인세를 신고할 때 정정신고를 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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