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솔솔 부는 계절… 따끈한 차 한잔의 여유

  • 입력 2004년 11월 9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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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이 생각나는 때다.

우러나기까지 한동안 기다려야 마실 수 있기에 차는 여유의 상징이다. 커피 일색이었던 한국에서도 어느새 차 문화가 대중화되고 있다.

잎을 발효시키는 방법에 따라 백차, 녹차, 우롱차, 홍차 등으로 나뉘며 차나무 잎이 아닌 향기로운 풀로 만든 허브차도 있다.》

▽홍차=홍차는 찻잎이 검은색이라 ‘블랙티’로 불린다. 다즐링, 얼그레이, 애플, 실론, 아삼, 브렉퍼스트 등이 있다.

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세계 12개국 50여종의 차를 파는 전문매장 ‘티 뮤지엄’을 열고 고객이 차를 시음한 뒤 살 수 있게 한다. 15~30g에 1만~1만5000원. 사진제공 롯데백화점

떫은 맛 때문에 보통은 우유를 붓거나 레몬을 담가 마시지만 나른한 오후에는 아무것도 타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좋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영국 명품 백화점 헤로즈에서 파는 차를 모아 ‘헤로즈 라운지’를 열었다. 이곳의 홍차는 씁쓸한 맛이 적고 향이 깊은 게 특징. 티백 종류는 2만원 선, 125g짜리 차는 3만∼5만원 선에 팔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영국 웨지우드에서 나온 다즐링, 얼그레이, 아삼, 브렉퍼스트 등을 판다. 125g에 2만5000∼3만2000원.

▽허브차=카페인이 없고 여러 가지 몸에 이로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서울 신라호텔의 차 전문가 김경태씨는 “유럽산 국화인 캐모마일은 목감기, 두통 등에 효과가 있으며 민트는 기분을 좋게 하고 원기를 회복시켜 주기에 오전에 마시면 좋다”고 말했다.

국화차는 고혈압에 좋고, 라벤더는 심신 안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산차도 있는데 백두산에서 딴 야생초로 만든 것으로 감기 천식 비염 등을 예방하고 집중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18g에 2만∼2만5000원에 판매한다. 페퍼민트는 소화를 돕고 라임꽃차는 감기 해열에 좋다고. 남아프리카 케이프 지역의 허니 부시는 달콤한 꿀 냄새가 나고 무기질이 풍부해 과일주스처럼 마시기에 좋다. 각 1만∼1만8000원.

▽한국의 전통차=대추차 구기자차 쌍화차 오미자차 등이 있다. 대추차는 불면증에, 구기자차는 강장과 노화방지에 좋다고.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오미자차는 기침과 가래를 삭여 준다고 한다. 잠실롯데호텔 김왕수 조리장은 “전통차는 자양강장, 신경쇠약 등에 좋은데 특히 꿀을 타서 마시면 건강은 물론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차 전문점=태평양의 ‘오설록 티하우스’는 제주 서귀포시의 차 박물관, 서울 명동, 강남 등 세 곳에 있다. 고급 설록차로 만든 녹차라테 등 차 제품과 녹차케이크, 녹차아이스크림 등을 판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티톡스’는 발효차이지만 떫은맛이 없는 보이차, 과일처럼 달콤한 향이 독특한 철관음 등 중국 명차를 파는 곳으로 유명하다. 티 소믈리에가 상주하며 손님들에게 맞는 차를 소개해 준다.

이 밖에 홍차 녹차 우롱차 등을 파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르 살드 마티네’, 중국의 7대 명차를 파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끽다거’, 꽃차로 유명한 서울 신촌의 ‘티앙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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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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