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경영권 방어 또 비상등?…골라LNG 5.77%매입확인

  • 입력 2004년 11월 3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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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상선의 지분 5.77%를 사들인 외국인 세력의 ‘배후’가 노르웨이계 해운업체 골라LNG로 드러나면서 현대그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골라LNG는 얼마 전 대한해운 지분을 매입하며 경영권을 크게 위협했던 기업이기 때문이다.

3일 해운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라LNG의 관계사인 게버런 트레이딩은 지난달 7일부터 29일까지 현대상선 지분 594만7410주(5.77%)를 장내 매수했다고 금융감독원에 2일 신고했다.

골라LNG는 “게버런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인 그리니치홀딩스에 대해 존 프레드릭슨 회장이 간접적으로 통제하는 회사”라고 밝히고 있다.

현대상선 지분 매수 목적은 단순투자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프레드릭슨 회장의 ‘기업사냥 전력’에 비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 골라LNG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현대상선 지분 6.39%를 보유한 스타뱅거의 경우 노르웨이계 펀드라는 점도 주목된다.

현대상선은 골라LNG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내심 신경 쓰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우호지분이 30.52%에 이르고 있어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17.16%를 비롯해 현정은 회장의 3.36%, 홍콩 허치슨의 10% 등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하고 있다. 또 현대건설의 지분 8.69%까지 합치면 현 경영진의 우호지분은 39%를 넘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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