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車시대 “활짝”…현대車, 50대 환경부 공급

  • 입력 2004년 10월 1일 18시 17분


현대자동차는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국내 첫 도로 주행용 하이브리드 차량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2006년 말부터 하이브리드 엔진을 단 베르나 후속 모델을 일반에 판매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국내 첫 도로 주행용 하이브리드 차량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2006년 말부터 하이브리드 엔진을 단 베르나 후속 모델을 일반에 판매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2006년 말부터는 전기와 휘발유를 함께 이용하는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이 시판된다. 이에 따라 기존 자동차보다 연료 소모량과 배출 가스를 크게 줄인 차세대 자동차 시대가 개막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등 국내외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미래형 자동차 개발 기념식’을 열고 하이브리드 모델로 제작된 ‘클릭’ 50대를 환경부에 인도했다.

한국에서 전시용이나 콘셉트카 형태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소개된 적은 있지만 실제 도로 주행용 모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정부에 공급된 차량은 현대차가 작년 5월부터 106억원(대당 약 2억1000만원)을 투입해 시범 제작했다. 환경부는 이 차를 경찰청의 업무용 차량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엔진은 하이브리드용으로 별도 개발한 ‘a-Ⅱ 1.4L MPI’를 탑재했으며 연비는 L당 18.0km로 기존 클릭(12.1km)보다 50%가량 높다. 최고 출력은 83마력, 최고 속도는 시속 161km다.

현대차는 내년에 베르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MC)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해 연비를 더욱 높이고 2006년 말부터는 일반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201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연산(年産) 30만대 규모의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는 대량 공급이 가능해지면 판매 가격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일본 도요타가 1997년 첫 양산 모델인 ‘프리우스’를 내놓은 뒤 각국의 자동차 메이커가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하이브리드 차량:

내연기관에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결합해 동력을 얻는 차량. 전기 모터와 휘발유 엔진을 동시에 이용해 주행하기 때문에 연비가 높고 운행거리 대비 배출 가스량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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