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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22일 2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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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음주로 인한 한국의 경제·사회적 비용은 연간 14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2일 발표한 ‘직장인 음주 형태와 기업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기준 음주로 인한 경제·사회적 비용은 14조5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8%나 됐다.
이는 미국(2.3%·1992년 기준) 일본(1.9%·1987년) 캐나다(1.1%·1992년) 영국(0.5%·1983년) 호주(1.0%·1992년)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또 한국의 1인당 음주량(2000년 기준)은 8.9L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평균(9.5L)보다 적었지만 17위를 기록해 1990년의 23위에서 6계단이나 올라갔다.
음주로 인한 경제·사회적 비용에는 △질병 치료에 따른 의료비 △생산성 감소분 △재산피해 △조기 사망에 따른 생산력 손실분 △알코올 소비지출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이 연구소가 국내 직장인 42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3.0%가 주 1회 이상 술을 마시고 있었으며 2회 이상은 32.4%였다.
특히 알코올 의존 성향이 높은 응답자의 비율은 전체의 23.0%(남성 23.7%, 여성 14.7%)였으며 응답자의 24.7%는 술자리 10회 중 3회 이상 과음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70.5%가 현재의 음주문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음주문화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강압적인 술 문화’(47.0%) 폭음(35.6%) 등을 꼽았다.
삼성경제연구소 엄동욱 수석연구원은 “소주 1병이 완전히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1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밤늦게 술을 마신 직장인들은 다음날 ‘취중 근무’를 하는 셈”이라며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과 사고예방, 직원 건강을 위해 회사규정에 음주 관련 사항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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