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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15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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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맞아 생산량이 줄면서 진로 ‘참眞이슬露’의 재고가 거의 바닥난 데다 노조의 쟁의행위로 소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이달 초부터 진로소주 공급이 크게 줄어든 데다 16일부터는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재고 관리에 나섰다.
롯데마트 잠실점은 3일 전부터 병 소주의 반입이 아예 중단됐고, 서울역점은 이달 초부터 상자 단위로 판매하는 것은 중단한 채 낱개로 판매 중이다.
이마트도 이달 초부터 각 점포로 들어오는 진로소주 반입량이 하루 평균 400상자(1상자 360mL 30병 기준)에서 100상자 정도로 크게 줄어들자 매장 진열량을 크게 줄였다.
주류도매상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임석준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회장은 “이달 초부터 진로소주 반입량이 4분의 1 정도로 줄고, 안 들어온 날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진로를 대체하기 위해 두산 제품을 받고 있지만 물량이 제한돼 있어 소주의 절대 물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수도권 소주시장의 95%(6월 말 기준)를 차지하는 진로는 여름휴가철(7월 말∼8월 초)을 맞아 1일 생산량을 평소(17만∼18만상자)보다 3만상자가량 감축했다.
이런 가운데 진로의 노사분규 움직임으로 일부 소매상과 대형 음식점을 중심으로 사재기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진로소주 주문량이 늘어 공급부족 사태가 가중됐다.
앞으로 수급 불안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16일부터 진로 노조가 법정근무시간만 근무하는 준법투쟁을 벌이면 평소 생산량을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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