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번지르르’ 대기업 해외법인 매출늘어도 수익성 줄어

  • 입력 2004년 7월 7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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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그룹들이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지만 해외법인의 수익률은 갈수록 떨어져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 단말기와 자동차 등 주요 생산품목이 세계적 공급 과잉으로 가격인하 압력에 처해 있는데다 국내 기업의 핵심부품 수입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지 않으면 해외법인의 수익성은 갈수록 하락할 것으로 우려됐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결합재무제표 대상 140여개 해외법인이 지난해 올린 순매출(내부거래분 제외)은 48조2000억원으로 2002년에 비해 20%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해외법인이 올린 영업이익은 2002년 1조503억원에서 지난해 1조162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6%에서 2.1%로 낮아졌다.

삼성그룹의 해외법인 순매출은 2002년 40조1412억원에서 작년 48조1999억원으로 20%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조503억원에서 1조162억원으로 줄었다.

LG그룹과 현대차그룹의 해외법인도 작년 순매출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줄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는 국내 중소기업을 육성해 핵심부품 국산화율을 높이고 기업들은 고급화, 차별화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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