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의류 ‘나홀로 호황’

  • 입력 2004년 6월 15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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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하우스. 사진제공 베이직하우스
베이직하우스. 사진제공 베이직하우스
최근 의류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중저가 브랜드들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할인점이나 가두전문점 전용으로 개발된 브랜드들이 백화점 수수료 비용을 없앤 싼 가격으로 승부하면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LG패션의 신사복 브랜드 ‘TNGT’는 전국 36개 매장에서 품목당 2가지 가격만 내세운 ‘투 프라이스(Two Price)’ 정책으로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남성정장은 18만원, 26만원, 셔츠는 1만9000원과 2만9000원, 타이는 1만9000원과 2만9000원 등이다.

소비자들은 투 프라이스 덕분에 가격 비교 대신 디자인과 품질을 보는데 시간과 노력을 더 쏟을 수 있게 된 것. TNGT는 지난해 1·4분기(1∼3월) 매출액이 26억원에서 올 1·4분기에는 58억원으로 2배로 뛰었다고 밝혔다.

10∼20대 젊은층을 겨냥한 캐주얼 브랜드 ‘베이직하우스’는 티셔츠가 9900원, 면바지가 1만7900원으로 값이 싸지만 디자이너만 40여명을 두고 있다. 기본 스타일, 스포츠형 스타일 등 다양한 디자인을 고를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이 브랜드는 지난해 매출이 1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늘었고 올 1·4분기에만 4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앤드림의 아동복 브랜드 ‘제이코시’도 가두점 중심으로 제품가격을 싸게 유지하고 있다.

제이코시는 올해 시판 10주년을 맞아 정상 가격보다 40% 정도 저렴한 ‘10년 전 가격 판매’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해외 생산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전국 70여개 대리점에서 티셔츠 1만∼2만원대, 바지 3만∼4만원대에 팔고 있다.

남영L&F는 할인점 전용 브랜드 ‘드로르’를 백화점용 브랜드 ‘비비안’의 30% 가격대로 공급하고 있다. 브래지어 2만원대, 팬티 5000원대의 값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20%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약 12%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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