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 “우리도 잘나간다”

  • 입력 2004년 5월 10일 17시 56분


베트남이 개혁 개방정책으로 돌아선 뒤 중국 못지않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은 국내총생산(GDP)의 8%에 이르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했다. 이 같은 비율은 중국보다도 높은 것.

경제성장률도 기록적이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7.4%. 세계은행에 따르면 베트남은 이처럼 경제가 계속 성장하면서 1993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58%에 이르렀던 빈곤층 비율이 2002년에는 29%까지 떨어졌다.

밀려들고 있는 외국인 직접투자에 베트남의 저렴한 노동력이 결합되면서 수출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은 200억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20% 급증했다.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된 뒤 2002년에는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이 2001년에 비해 2배로 늘어났다. 특히 섬유부문 수출은 2001년도 4700만달러에서 2003년에는 24억달러로 늘어났다.

6일 발매된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수출이 급증하면서 전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무역분쟁 문제도 등장했다. 미국은 베트남으로부터 메기 수입이 늘어나자 미국 농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베트남산 메기에 대해 반(反)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수출 품목도 농산물과 수산물에서부터 공산품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다변화돼 외부 충격에도 어느 정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경제가 상승세를 타면서 기업활동도 활발하다. 2002년 말 기준으로 5만여개의 회사가 새로 설립됐다. 그러나 아직도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패문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도시와 농촌간의 경제 격차 등 문제점도 많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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