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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0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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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외국 자본의 멕시코와 영국 금융산업 진출 사례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업 진출이 멕시코처럼 소매금융시장을 잠식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경제성장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외국계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등 기업금융을 기피해 경제 활력이 떨어질 수 있고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상장폐지 추진은 금융기관의 투명성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멕시코의 경우 1995년 페소화 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형 시중은행이 대거 외국 자본에 인수된 뒤 소매금융업에 주력해 멕시코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크게 떨어졌고 최근 세계경제 회복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반면 영국은 1976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개혁을 추진하면서 투자은행업 위주로 금융산업을 개방해 세계 제2의 금융시장 지위를 회복하게 됐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금융주권을 지키려면 외국자본의 금융산업 유치방향을 영국처럼 투자은행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며 “국내 2위의 금융기관인 우리금융지주회사를 국내 자본이 인수할 수 있도록 국내 사모펀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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