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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4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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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최한영 현대자동차그룹 전략조정실장. 1982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그는 1999년 이사대우를 시작으로 매년 한 단계씩 초고속으로 승진해 현대차와 기아차를 통합 조정하는 전략조정실 사장을 맡게 됐다.
최 사장은 2000년 당시 현대그룹 내 이른바 ‘왕자의 난’ 때 정몽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으며 ‘정 회장의 그림자’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정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홍보담당 책임자로 승진한 이용훈 부사장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SK그룹이 권오용 KTB네트워크 전무를 기업문화실장으로 임명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그룹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기업문화실장을 외부에서 스카우트하는 것은 드문 경우다. 권 전무는 고(故) 최종현 SK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할 때 기획홍보부장으로 일한 인연이 있다. 권 전무는 분식회계와 소버린과의 대결로 손상을 입은 SK그룹의 이미지를 복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도 지난달 인사에서 윤석만 전무가 부사장으로, 김상영 홍보실장이 상무 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윤 부사장은 민영화 이후 포스코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공이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에서는 삼성SDI 배홍규 상무와 삼성전기 이상표 상무보가 1월 한 단계씩 진급했다. LG전자 이방수 상무, 현대상선 오동수 상무보, 현대백화점 오중희 이사대우도 올해 임원으로 승진했다.
대한항공 홍보실장인 최준집 전무와 홍보팀장인 김광희 상무보도 작년 말 나란히 승진했다. 현대차 김조근 이사, 기아차 김봉경 상무, 현대중공업 김문현 이사대우도 올해 초 각각 승진했다.
이 밖에도 삼성그룹의 홍보 사령탑인 이순동 부사장, LG그룹의 정상국 부사장과 LG전자 김영수 부사장도 탄탄한 기반을 과시하고 있다.
‘홍보맨 중용’은 기업의 외부환경이 급변하고 기업과 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 때문에 이런 추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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