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 휠라 신임 회장 “휠라코리아 현지화 전략 배워라”

  • 입력 2004년 3월 31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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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그룹의 스티브 윈 신임 회장(왼쪽)과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사진제공 휠라코리아
휠라그룹의 스티브 윈 신임 회장(왼쪽)과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사진제공 휠라코리아
“휠라코리아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른 지역 휠라에 글로벌 스탠더드 모델이 될 것이다.”

스포츠브랜드 휠라의 신임 회장 스티브 윈은 취임 한 달을 맞은 31일 한국을 찾아 와 이렇게 말했다.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한 윈 회장은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50%가량 늘었고 전 세계 휠라 매출의 10%를 차지했다”며 “현지 시장을 깊이 연구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디다스의 미국 사장을 지낸 그는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따라잡기 위해 스포츠 기술 분야 전문가를 영입해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위기의 휠라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윤수 회장이 이끄는 휠라코리아는 91년 한국에 첫선을 보일 때부터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는 모토 아래 다른 지역 휠라와 달리 한국 생산만 고집했다. 비용이 싼 중국에서 생산하면 빨리 변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따라잡기 힘들고 재고 부담을 안아야 하기 때문.

윤 회장은 이에 대해 “당분간 한국 생산체제를 유지할 생각이지만 실용적인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비용 절감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1923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휠라는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에 이은 세계 4대 스포츠 브랜드. 1990년대 후반 이후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윤 회장을 비롯한 4명이 펀드를 조성해 휠라 본사를 인수했다. 휠라는 그동안 유럽지역에서 500명을 감원하는 등 세계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뉴욕에 새 본사를 마련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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