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머니 파문’ 확산]룸살롱주인 위장 544억 불법대출

  • 입력 2004년 2월 12일 18시 54분


‘굿머니 사건’의 핵심 의혹은 대출중개업체인 굿머니가 544억원의 불법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정치권에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당선 축하금을 전달하고, 금융감독원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것이다.

2001년 1월 13일 ‘굿머니 크레디트’라는 대금업체로 출발한 굿머니는 카드 할인(속칭 카드깡)을 주로 하다가 2002년 5월 대출중개업체로 전환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3월 굿머니 김영훈 사장과 이 회사에 거액의 불법대출을 한 김천저축은행 임원진 등 8명을 저축은행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모집책 김진희씨 등을 통해 모은 323명의 여성을 룸살롱 주인인 것처럼 위장해 1인당 약 1억8000만원씩 모두 544억원을 김천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대출받은 혐의다.

김씨의 청문회 증언에 따르면 2002년 10∼12월 굿머니 내에선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많은 투자를 했다”는 말이 나돌았다. 또 금감원 조사가 본격화된 지난해 2월엔 “저 위에 로비를 해놨기 때문에 걱정할 것 없다”며 안도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굿머니는 검찰에 고발되는 과정에서도 대대적인 언론광고를 통해 영업 확장을 시도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선 정치권 및 감독기관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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