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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19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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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경제학부 김병주(金秉柱) 교수 등 원로, 중견교수 10여명은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11명의 교수가 서명한 ‘이제는 경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치, 사회적 현안을 놓고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한 적은 적지 않았으나 경제에 초점을 맞춰 이처럼 많은 교수들이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놓은 것은 건국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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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은 성명서에서 “한국 경제는 지금 흥망의 기로에 서 있으며 국가경제 운영시스템은 혼란에 빠져 있고 성장동력은 죽어가고 있다”면서 “시간을 허비하면 경제는 서서히 무너질 것이며 모처럼 맞은 세계경제의 회복 속에서 ‘낙제생’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정치적 목적만 앞세우는 정치인 △자기 이익만 챙기려는 이해단체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는 인기영합주의 정책 △아마추어적 열정 등이 경제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경제가 처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구체적 행동’으로 경제 살리기 의지를 보이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또 교수들은 국회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민생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검찰에는 엄정하지만 신속한 대선자금관련 수사 마무리를, 노사(勞使)에는 고용창출과 임금안정 등을 각각 주문했다.
한편 김 교수는 “교수들의 충정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국민 대토론회’ 등을 통해 경제실상을 알리는 등 적극적이고 조직화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 한국경제학회 회장인 김 교수를 비롯해 연세대 이영선(李榮善), 성균관대 이재웅(李在雄), 서울대 이천표(李天杓·이상 전 한국국제경제학회장), 단국대 강명헌(姜明憲) 교수 등 경제학 교수와 홍익대 경영학과 선우석호(鮮于奭晧) 교수 등이 참석했다.
또 서강대 경영학과 이우용(李宇鏞·한국경영학회장), 이화여대 경제학과 유장희(柳莊熙·한국경제학회장), 이화여대 행정학과 김석준(金錫俊·한국행정학회장) 교수 등 주요 학회장도 서명에 참여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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