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과 선물]장인의 손길엔 특별함이 있다

  • 입력 2004년 1월 14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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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에 등장한 더덕 명인 이종기씨가 재배한 10년근 ‘장생더덕’. 전북 진안의 해발 4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연 방식으로 10년간 재배한 것이다. 일반 더덕보다 3배 정도 굵고 진한 향이 난다. 300g 이상 3뿌리 80만원, 400g 이상 3뿌리 130만원.  사진제공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에 등장한 더덕 명인 이종기씨가 재배한 10년근 ‘장생더덕’. 전북 진안의 해발 4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연 방식으로 10년간 재배한 것이다. 일반 더덕보다 3배 정도 굵고 진한 향이 난다. 300g 이상 3뿌리 80만원, 400g 이상 3뿌리 130만원. 사진제공 신세계백화점

먹고 마시는 식품에도 품격이 있다. 먹을거리에 밴 사람의 땀과 정성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 마련. 자연의 이치에 거스르지 않고 자신만의 비법으로 옹골지게 한 우물을 파는 장인(匠人)의 작품을 최고로 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끼리 선물을 주고받으며 정(情)을 나누는 음력 정월 초하루.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소중한 사람에게 장인의 땀과 숨결이 밴 ‘아주 특별한 선물’을 전해보면 어떨까.

▽농민의 땀과 정성, 우리 농산물=화학 비료를 쓰지 않고 땀과 노력으로 재배한 우리 농산물 세트에는 농민의 땀과 정성이 녹아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더덕 재배로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더덕 명인’ 이종기씨가 전북 진안의 해발 400m 이상 고지대에서 전통 방식으로 재배한 더덕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의 ‘10년근 장생더덕’은 400g 이상 3뿌리 1세트에 130만원, 롯데백화점 ‘마이산 더덕 도라지세트’는 30만원.

현대백화점은 ‘손 운동용’ 노리개로 임금에게 진상된 전남 장흥의 특산품 ‘귀족 호두세트’(30만∼130만원)와 오대산 자락에서 생산된 ‘부연동 토종꿀’(5만5000∼19만원)을 판매한다.


함안 황토곶감세트, 합천 한과 화합세트, 궁중찬 5종세트

롯데백화점의 ‘함안 황토 곶감세트’(25만원)는 경남 함안에서 30년 동안 곶감을 생산한 ‘곶감 명인’ 최종현씨가 30도 이상의 황토 온돌에서 12시간 이상 숙성시켜 만든 것. 경북 상주의 신지식인 김장희씨가 전통 방식으로 생산한 ‘상주 삼백 곶감세트’는 19만원.

▽전통의 맛, 한식과 한과=설에는 전통음식이 잘 어울린다. 최근 궁중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궁중 요리나 떡, 한과 등으로 짜여진 선물세트가 나오고 있다. 선물세트에 쓰인 전통 포장용기는 선물의 쓰임새와 품격을 더한다.

롯데백화점은 ‘청목 화조도 구절판’(100만원)을 10세트만 한정 판매한다. 채화칠기 명인인 청목 김환경씨의 구절판 ‘화조도’ 작품에 월당 이인숙씨가 만든 한우육포, 호두정과, 홍삼정과 등 8가지 전통 안주를 담았다.

한과 명인 배숙희씨가 선보인 ‘합천한과 화합세트’(130만원)는 국내산 재료로 만든 한과에 상황버섯 등 기능성 식품을 보탰다. 여기에 호남지역의 대표 민속주인 선운산 복분자주를 넣어 영호남의 화합을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현대백화점은 궁중음식 무형 문화재 38호 기능이수자인 홍순조씨의 손맛이 담긴 명품 떡 선물세트를 내놨다. 두텁떡, 흑미 말이, 팥소 인절미, 삼색방울증편, 찹쌀 부꾸미, 송편 등이 들어 있다. 10만원. 궁중요리 전문가 윤종희씨가 만든 떡 선물세트는 15만원. 궁중요리 전문가 이소영씨가 조선왕조 궁중음식 중 현대인의 입맛에 맞고 저장성이 뛰어난 밑반찬 5가지(호두장과, 황태채무침, 쇠고기장조림, 더덕구이, 삼합장과)를 만든 ‘궁중찬 5종세트’는 20만원을 주면 살 수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한과 장인 김명희씨와 정난숙씨가 직접 빚은 약과 다식 강정 등을 담은 ‘초례청 조청하과 명품 세트’(80만원)를 판매하고 있다.

▽명인의 향, 전통차=신세계백화점의 승설차 선물세트는 유기농 야생 작설차 명인으로 알려진 신광수씨의 작품. 유기농 품질 인증을 받은 야생 차밭에서 3월초에 움튼 새싹 3만5000개를 대나무 집게로 채취해 만든 녹차로 유명하다. 120만원.

전통차 명인 박수근씨가 선보인 ‘보이차’(15만원)는 자연 상태에서 발효시켜 만든 게 특징.

갤러리아백화점은 전남 벌교 징광사 터에서 키운 징광잎차 중 바위산에서 자란 잎차만 골라 ‘징광잎차 특선세트’(60만원)를 만들었다.

▽세계의 맛, 제과제빵 선물=올해 설에는 세계 각국의 과자와 빵 등으로 만든 다양한 선물세트가 선보인 게 특징.

신세계백화점은 프랑스 달로와요의 제과장인 실방 뮤즈카의 ‘달로와요 종합쿠키세트’(3만5000원)와 일본 도쿄제과학교 교수 출신인 에구치의 쿠키세트(4만5000원) 등을 내놨다.

도쿄제과학교 한국인 졸업생 1호인 조준형씨의 ‘수예당 화과자’와 일본 새우산지 이세반도의 싱싱한 새우로 만든 아미산 새우전병 세트는 각 5만원.

갤러리아백화점은 제과 명장 박찬회씨가 손으로 하나하나 만든 ‘화과자 명장 세트’를 5만8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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